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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about coffee] 가향커피 이슈에 관하여

by Overthinking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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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향 의심

 

네추럴 물질에 가향의심이 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A.  네추럴 물질에 존재하는 물질이지만 유난히 농도가 높은 경우,

B.  그 물질에는 존재하지 않는(존재할 수 없는) 물질이 있는 경우와

C.  어떤 캐미컬의 이성질체비율이 거의 절반(5:5 ,racemic)일 경우 입니다.

 

* 전편에서 말씀드렸지만, 어떤 물질의 거울상 이성질체 비율이 거의 반반이면 합성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 단정지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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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향 의심1. 고농도

 

티티측에서 제시한 GC/MS 결과를 보면 유난히 PG(프로필렌 글리콜)의 농도가 높은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결과에 대응하는 자료를 찾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고농도의 PG 효모로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 (대충 발효로 가능하단 말)

2. 다른 커피 논문에서도 PG가 있지 않을까 ? 그럼 얼마나 있을까 ?

 

*위 생각들은 리브레에서 PG냉각기 유출확인 이전에 갖고 있던 생각으로, 고농도의 PG는 실제로 커피 세척 중

PG가 섞인 물로 인해 고농도의 PG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래자료는 큰 의미가 없는거죠 (ㅠㅠ)

 

먼저 고농도의 PG생산 측면을 보면, 미생물이 PG를 고농도로 만들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생합성 경로를 봤을 때 미생물은 PG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습니다. [1]

락틱산을 기질로 프로필렌 글리콜 합성경로 (1,2-propanediol), [1]

 

 

하지만, 커피에서의 결과는 찾을 수 없었고 대부분의 논문들이 'PG생산을 목적으로 개량된(유전자변형) 균'이거나

'락틱산 박테리아(LAB)' 그룹었습니다.

락틱산 박테리아는 최종 대사산물로 락틱산을 생산하는 박테리아 종들을 총칭하는 일종의 그룹입니다

락틱산 박테리아는 커피 발효에서 쉽게 발견되며 우점하는 종이기도 합니다. [2]

 

그렇지만, 커피에서 특정 효모를 이용한 발효 (controled fermentation)로 주로 사카로미세스 속 효모(yeast)를 사용한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락틱산 박테리아가 발효 중 우점을 차지하긴 어렵기 때문에 고농도의 PG는 일반적인 발효 환경에서는 어렵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논문들을 찾아봤는데 없더군요 ( 못찾았습니다)

 

일단 여기서 첫번째 난관에 봉착했죠. 커피에서 고농도의 PG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

저는 물론 이 대목에서도 외부 첨가물의 의심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고농도는 그렇다 치더라도, PG가 커피에 있긴할까 ?

 

식물+미생물의 조합은 엄청나게 많은 캐미컬을 만들 수 있음을 알기 때문에, 충분히 있을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손쉽게 찾았고, 문제는 역시 농도였죠.

근데, 아래 자료를 보시면 생두에선 없었는데 로스팅 후엔 검출되었습니다. [3]

프로필렌 글리콜 또한 로스팅 반응에서 생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죠. 

* 두번째 빨간 네모인 '게라니올' 은 리치에서 검출되는 주요 향 입니다

HS-SPME/GC -FID; 빨간테두리 위쪽 프로필렌 글리콜(동명 1, 2-propanediol )

 

 

하지만 다른 자료에선 효모도 PG를 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4]

여기는 CPM(coffee pulp medium)이라는 배지에서 효모를 배양후 평가

 

 

위 결과는 커피펄프배지(CPM)에서 효모를 배양후, 배지를 GC-FID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실험이 이용된 커피 배지는 커피 펄프와 점액질을 잘 분리하고 끓여서 필터링 후 약간의 미네랄을 첨가했습니다.

이 배지를 발효시켰더니 PG를 만들었고,  약 1g의 배지에 0.25~0.59mg수준이 있었습니다. 

이중 일부가 생두로 확산되겠죠.

일반적인 커피 발효 결과가 아닌점이 아쉽지만 앞서 말한것 처럼 사카로미세스속 또한 PG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PG에 대한 자료를 찾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리치생두에서 고농도의 PG는 외부첨가물에 의한 오염으로 밝혀졌죠. ;

* 개인적으로 파이프 누출이라는 글을 봤을 때 약간 의아했습니다. 정말로 연구자가 몰랐다고 ?

하지만, 와인의 첨가물 의심 자료를 찾아보고 저자들이 마지막에 '냉각기 유출도 배제할 순 없다' 라는 글을 보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가향의심 2. 이성질체 비율

 

이성질체가 어떻게 검증 수단이 될 수 있는지는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showa3/222867734238

처음 이 이슈를 접하고나서 제가 가장 처음 한 서칭은 PG에 대한 농도였습니다.

커피는 PG를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많이 만들 수 있는지 따위에 초점을 두었죠

 

그러다 이성질체 비율이 합성과 천연물을 구별하는데에 큰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칭범위를 넓혔습니다

만약 어떤 물질의 거울상 이성질체 비율이 거의 반반이라면 "합성 첨가 의심" 이라고 볼 수 있는거죠.

왜냐면 대부분의 천연물의 이성질체 비율은 특정 상태가 높기 때문입니다.

아래 표는 생과일들과 이 과일을 포함하는 제품들(퓨례나 쥬스, 음료등)의 이성질체 비율을 분석했습니다. [5]

대상이 되는 캐미컬은 그 과일(제품)을 대표하는 분자였습니다.

예를들면, 복숭아의 경우 감마-데카락톤이 복숭아향을 대표하는 캐미컬입니다

복숭아의 주요 캐미컬 이성질체 비율 [5]

 

 

가장 위쪽 빨간네모는 천연과일입니다. 이성질체 비율은 'R형'이 85~88% 수준이죠

아래쪽은 일반 제품입니다. 제품 종류에 따라 생과를 넣은 경우도 있고 퓨례나 합성향을 넣은 경우도 있죠.

거의 대부분의 제품들이 이성질체비율 5:5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향 추출물 같은 경우는 천연물과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 증류로 뽑아낸게 아닐까 ..?

그리고 오른쪽 '감마-운데카락톤'을 보시면 천연 과일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제품들은 전부 가지고 있습니다.

 

위 결과들을 바탕으로, 어떤 피치 제품의 '감마-데카락톤'의 이성질체 비율이 반반이고, 천연물에는 없는 '감마-운데카락톤'을

같이 분석하면 그 제품에 '합성캐미컬'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유의해야할 점은, 

 

1. 단순히 이성질체 비율만으로 합성 여부를 알 수긴 힘들고 사전에 충분한 정보들이 필요하며

2. 천연물과 확실히 첨가물을 넣은 두 제품에 대한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3. 또 위 결과는 철저히 복숭아 제품에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위 같은 경우엔,

1. 천연물에는 검출되지 않는 분자의 존재

2. 천연물의 이성질체는 R형이 대부분이였지만 제품들의 경우 라세믹 상태

를 근거로 합성제품 첨가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라세믹 상태 (5:5)의 '감마-데카락톤'은 자연에서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없으며, 

이성질체 비율은 열처리에 의해 변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냉동 라즈베리의 경우 매우 적은 양, 그리고 라세믹 상태의 감마-데카락톤이 검출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6]

 

하지만, 복숭아의 사례처럼 이성질체 비율과 네추럴에 없는 성분을 바탕으로한 '합성 분자 유무'를 커피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까요 ?

 

우선, 커피에서 이성질체 비율로 가향을 주장하기 위해선

 

1. 어떤 기준으로 '가향 의심 분자'를 고를 것인가 ?

 

커피향미가 수백-수천가지에 가까운데 이 모든 화합물을 전수조사-비교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가장 합리적인 방법 중 하나는 현재 시중에 있는 대표적인 향료을 분석한 후, 커피에서 그 캐미컬의 이성질체 비율과 농도를 확인하는 작업일겁니다.

그리고 기존 다른 식품들을 근거로 향료가 아닌 향료와 같이 사용되는 합성 첨가물들을 타겟으로 삼을 수도 있겠죠.

PG 혹은 다른 유화제가 대상일겁니다.

식품의 경우 퓨례 또는 소스 같은 제품은 그 제품의 안정성과 위생을 위해 보존제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퓨례가 의심되면 보존제 같은 성분을 타겟으로 잡을 수 있을겁니다.

 

2.  의심분자를 골랐으면 커피에서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

 

복숭아는 85~88%의 R형을 가지고 있었고 패션프루츠는 100% R형, 딸기는 98~100%였습니다. 그리고 망고는 S형입니다. [5]

이와 같이 어떤 캐미컬의 이성질체 비율은 원재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수 많은 품종, 프로세싱에 대한 상세 정보를 수집후

이성질체 비율 데이터를 쌓아야 할겁니다.

레퍼런스 생두도 중요하죠. 과연 어떤 프로세싱이 된 커피가 레퍼런스가 되어야 하는가?

물을 이용해 점액질을 깔끔히 제거한 생두 ? 아니면 체리체로 잘 건조한 생두 ?

 

복숭아와 달리 커피는 프로세싱과 로스팅이라는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타겟 캐미컬이 각각 단계에서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 말은 우리가 단순한 생두정보로만 이성질체 비율을 따지는건 큰 의미가 없다는 뜻 입니다.

 

생두의 발효 조건, 어떤 미생물을 사용했는지, 산소유무, 체리상태로 발효를 했는지? 건조시간은 어느정도인지

자연건조인지 머신건조인지? 머신 건조라면 온도와 건조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등,  사전 정보가 상세히 나와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레퍼런스 작업부터 굉장히 긴 시간과 비용이 소모될 가능성이 높고 레퍼런스를 두었다 하더라도 정말 많은 데이터들이 나올 겁니다.

 

커피의 경우 'linalool' 의 이성질체 비율이 프로세싱 중 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7]

커피 가공과정에 따른 리날로울의 입체이성질체 상태 변화

 

 

상세한 정보는 없지만, 워시드 프로세싱의 커피와 네추럴 프로세싱의 커피는 이성질체 비율이 달랐습니다.

위 실험에선, 워시드의 경우 점액질까지 제거된 커피였고, 점액질 제거는 발효(수조에 넣거나) 기계적으로 제거했습니다.

네추럴은 체리상태로 건조했으며 자연 건조하거나 머신 건조했습니다

두 커피 모두 핸드픽을 했으며 물에 뜬 체리들은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추출은 에스프레소로 했으며 그라인더는 메져 슈퍼졸리, 머신은 가찌아 홈프로입니다.

 

위 실험에서 워시드와 네추럴은 큰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건조 속도입니다.

파치먼트 상태보다 과육과 점액질이 있는 체리상태는 더 수분이 많고 건조도 더 오래걸립니다.

저자들은 가공에 따른 이성질체 비율의 변화를 체리상태의 커피가 더 천천히 건조되면서 더 역동적인 대사상태를

겪는다고 말했습니다. 발아하는 환경과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경우는 맥주에서 홉을 양조 중 어느단계에 첨가하느냐에 따라 '리날로울'의 이성질체 비율이 달랐습니다.[8]

1번과 2번은 맥아를 끓이고 바로 홉을 넣은 경우, 3-5번은 후에 넣은 경우입니다.

 

 

확실히 홉을 초반에 넣은 경우에서 이성질체 비율이 라세믹에 가까웠습니다.

 

 

 

그럼 이성질체 비율을 통한 주장이 충분히 신뢰가 있을까 ?

 

천연물 기반 제품을 넣었을 경우 이성질체 비율로는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패션프루츠 에센셜오일의 이성질체 비율 왼쪽이 감마-데카락톤

 

 

특히 천연물 기반 추출인 에센셜 오일의 경우 천연물로부터 추출했기 때문에 이성질체 비율이 라세믹이 아닙니다.

만약 이런 경우엔 인위적으로 향료를 추출했으니 가향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성질체 비율로는 알 수 없겠죠 [6]

 

 

 

가향의심3. 기존 생두에는 없는 분자 ?

 

모든 복숭아를 조사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몇 품종에서는 특정 분자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향의심을 더 확실하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커피는 두번의 큰 변화를 겪습니다. 하나는 식물과 미생물의 생화학적인 변화, 두번째는 열처리죠

 

또 수많은 화합물들은 일종의 네트워크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떤 분자가 분해되서 새롭게 형성되기도 하기 때문에 타겟 분자가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 있습니다.

 

감마 데카락톤을 이유로 드는 이유는, 최초 타겟이 감마-데카락톤이었기 때문에 ..

데카락톤 합성 [9]

 

 

가장 아래 분자가 감마-데카락톤입니다. 여러 생성 경로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지방산의 분해입니다

대표적으로 ricinoleic acid에서 감마데카락톤이 생성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0]

일반적으로 전구체가 많으면 그 전구체로부터 생성되는 산물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성질체 비율도 동일하죠 [11]

 

커피에서 ricinoleic acid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제가 찾아본 바로는 없었습니다.

만약 있었다면, 생두에서 생합성을 할 수 있었을텐데요.

 

감마데카락톤 합성경로중 하나 : 지방산분해 [10]

 

 

어떤 캐미컬의 존재 유무로 '가향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커피에서는 조금 어렵다.

 

A는 이스트를 넣어서 발효했을 수도 있고, 또는 다른 종의 이스트를 사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두 커피의 품종이 다를수도 있죠

블로그에 '커피발효와 미생물' 에 대한 내용을 다뤘었는데, 미생물의 다양성은 재배환경, 고도,작업환경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무산소' 또는 '탄산침용', '네추럴가공'이라도 미생물이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미생물은 저마다 조금씩 대사산물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어떤 물질의 '존재 여부'는 가향의심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데이터베이스를 무수히 많이 쌓더라도 얼마든지 새로운 캐미컬이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감마-데카락톤'의 경우 생두와 원두에서 검출됩니다. 얼마나 검출되었는지 양은 나와있지 않네요. 

* 위에서 봤을 때에는 전구체가 없었는데 어떻게 생산되었을까요 ? 

위에서 언급한 대사 경로 외에 감마-데카락톤을 만들 수 있는 경로가 더 있기 때문입니다.[10]

 

이 외에도 여러 크로마토그래피 논문들을 살펴봤는데 감마-데카락톤이 있는 경우가 더는 없었습니다.

없었다는게, 특별히 이 성분을 타겟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출이 안됬을 수도 있고, 그냥 존재 자체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왜 어떤 생두는 있고, 어떤 생두는 없는걸까요 ?

 

지금까지는 계속 '발효'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미생물이 커피를 발효해서 새로운 향미, 과일이나 채소, 독특한 향을 만들어(produce)내는 경우만 본거죠.

물론 발효가 관능적으로 강렬함을 주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어떤 캐미컬의 '존재 유무'는 미생물 말고도 또 가능성이 있죠.

 

바로 커피체리 입니다

위 표에서 봤듯이 과일에서 감마데카락톤은 굉장히 흔한편입니다. 

커피체리도 과일이기에 기본적으로 과일들이 가지고 있는 캐미컬들을 가질 수도 있다고 판단할 수 있죠.

여기에 더해서 엘파라이소의 프로세싱 방법을 봤을 때 충분히 생두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엘파라이소의 발효는 1차로 '체리체로' 발효를 하고 2차로 파치먼트상태에서 추가로 발효한다고 합니다.

2차 발효 때 1차 발효액을 넣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과일에 있는 성분들이 충분히 생두로 흡수 될 수 있죠.

그래서 커피체리도 과일이니 이 성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고, 카스카라(커피펄프 말린것)에서 감마 데카락톤을 발견했습니다.[12]

 

그럼 중요한 것은 농도가 얼마냐 되느냐 입니다

복숭아 과육의 락톤 농도 빨간 테두리가 감마-데카락톤, 레드와 화이트는 과육색.

 

 

일단 복숭아를 먼저 봤습니다. 근데 너무나도 큰 편차가 있었습니다. 레드는 황도를 말하는건지, 천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복숭아에서 가장 낮은 농도는 1.09 ng/g입니다.  화이트는 그것보다 더 적은 0.38ng/g 입니다

그리고 레드와 화이트 각각 평균은 25.28, 37.67입니다 [13]

 

카스카라에서의 농도는 다음과 같습니다[14]

카스카라의 감마-데카락톤 농도

 

 

확실히 복숭아에 비교해보면 굉장히 적은양이지만 발효를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조금 더 증가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체리체로 발효를 해서 발효액을 농축하거나, 2차 발효를 하면  좀 다른 향미도 낼 수 있겠죠.

 

감마-데카락톤만 예로 들었는데, 다른 주요 향기성분들도 있습니다.

리치를 대표하는 성분 중 하나인 'geraniol' 도 발효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4] (위쪽 표 빨간박스 참고) 로스팅된 원두에서 검출되었습니다.[15]

 

이 외에도 발효를 통해 충분히 다양한 과일향 성분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16]


아 드디어 끝냈습니다. 저한테 너무 생소한 주제이기도 하고, 워낙 커피관련해서 자료가 없다보니 오래걸렸습니다.

처음에 이 이슈를 보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몇몇 의심가는 생두들은 있었지만 (예를들면 빈할의 청포도ㅎㅎ ) 엘파라이소가 이런 의심을 받을 줄 몰랐거든요.

왜냐하면, 생화학자가 명예가 있지 ㅡㅡ

그리고 개인적으로 음료를 마셨을 때 향이 강하긴 했지만 이질적인 느낌은 못받았기 때문입니다.

향이 강한건 발효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거든요. 왜냐면, 

효소 사서 설탕물+펙틴에 풀어놓으면 엄청나게 신향이 올라옵니다. 한 이틀지나면.

커피에 향이 입혀지는 이유가 발효 때문이니, 저정도 신향이면 충분히 발효로 향을 내는건 가능하다는 입장이죠.

 

그래서 생각지도 못한 이슈로 인해 여러 논문들을 찾아 헤맸습니다.

역사가 긴 와인 또는 일반적인 퓨어리티에 대한 논문은 많았지만 커피는 없더군요.

그래도 '리날로울' 하나 발견해서 참 다행입니다.

 

그렇게 자료를 찾던중 PG는 외부 첨가물이라는게 확인되었죠.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효모는 할 수 있다 입장입니다.

후속분석이 진행중이니 이제 차분히 결과를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그럼 이게 제 일이 아님에도 제가 마치 리치편에 서서 옹호하는듯한 입장을 비추는 이유는 별거 없습니다.

그냥 궁금해서 미치겠습니다.

그렇지만 분석비용이 비싸서 직접 의뢰하기가 조금 조심스럽고(한 네다섯개는 해야하기 때문에 ,,)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너무 궁금해서요

 

뭐 누군가는 라이브도 안보고 쓸때없는 짓 하네 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위 내용은 이제 라이브 내용과는 상관 없습니다.

또 리치라는 생두에 국한된 내용도 아니에요.

 

다만 리브레와 티티, 두 업체가 가향 검증 관련한 레퍼런스를 만든다니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만들어진 레퍼런스의 신뢰도는 누가 책임질 것이며, 만약 그 레퍼런스로 생두사에 피해가 간다면 ?

또는 생두사가 괜한 의심을 피하려고 그러한 생두를 안 들여오면 ?

결국 국내 생두 다양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겠죠.

 

한편으로는 프로듀서 측에서 작정하고 논문도 냈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ㅋㅋ제 개인적인 욕구 충족

 

제가 지금까지 '가향의심' 이라고 할만한 내용들은 많이 적어두었습니다.

한가지 동위원소 분석도 있는데 그것까지는 다루기가 조금 힘들어서 이번내용에선 빠졌습니다.

다만 레퍼런스 기반 이성질체 비율검증과 비슷하게 상당히 신뢰도가 높은 분석인 듯 합니다.

 

 

 

 

 


 PG의 또 다른역할 가능성 

현재 제 입장은 이렇습니다.

최근 파라이소92의 생두에선 PG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보아 그럼 파라이소 92의 과일향은 발효로 인한 결과인데

앞서 더 먼저 시작한 엘파라이소에서 항료를 넣었다 ?

사람은 모르는 거라지만 여전히 아니다 라는 입장입니다.  (막무가네로 아니라고 믿지 않습니다 위에 자료를 근거로 아니라고 하는겁니다)

 

또 엘파라이소 측은 PG유출이 실수라고 했고, 다음 프로세싱 할 때 다른 물로 세척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럼 PG가 들어간 생두와 PG가 없는 생두를 비교하면 PG의 역할을 알 수 있겠죠.

PG의 역할이 향수나 디퓨저에서 발향 시간을 늘려준다는 역할로 볼 때 생두에서 향이 오래 유지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본 껌 관련 논문에서는 PG를 첨가한 껌에서 향이 특별히 천천히 발향된다는 결과는 없었습니다. [17]

 

[triacetin (TA), propylene glycol (PG), medium chained triglycerides (MCT), or no flavor solvent (NFS)]

 

 

PG는 향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이 아닙니다. 지연제죠.

향수에서 향기성분이 향을 느끼게 하고 알콜이 발향을 돕는다면 PG는 향성분이 알콜에 의해 빠르게 날라가지 않게 하는 역할입니다.

그렇다면 PG가 껌에 들어갔다면 초반향은 많이 높지 않거나, 씹을수록 후반부 향이 더 오래남아있겠죠.

하지만 위 결과는 아무 것도 넣지 않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TA가 더 높았네요

 

*9/17일 추가

하지만 또 다른 가능성이 있습니다. 되게 간과했던 부분인데, 

PG역시 로스팅 과정 중 분해될 수 있습니다.

PG가 그 자체의 역할보다는 로스팅 중 분해되어서 새로운 분자를 만들어내고 이들이 향에 기여할 수 있는겁니다.

 

그러니 물로만 세척한 생두와 PG가 오염된 생두는 '특정향의 강도' 에서 차이가 발생될 수도 있지만

PG의 분해로 전혀 다른 느낌을 갖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물로세척하면 다른 컵노트를 갖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중요한 것은 농도겠지요

 

PG의 열분해 [18]

 

 

PG열분해; 빨간점은 탄소 동위원소; 대충 생성물 추적이 가능하다는 말 [19]

 

프로필렌 글리콜의 열분해 산물은 대표적으로 두 논문다 아세트 알데하이드, 아크롤레인였습니다.

알려진 관능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캐미컬
향 특징
커피에서 검출
아세트 알데하이드
청사과,강렬, 톡쏘는,과일류
있음[20]
아크롤레인
자극적인, 스파이스,시나몬,우디
있음 [21]
아세톤
 
?못찾음
프로파날
과일류
있음 [20]
히드록시아세톤
 
?못찾음
락트알데하이드
 
?못찾음

아세톤은 검출될 듯한데, 락트알데하이드는 못찾았네요

PG의 이성질체와 이것의 분해산물인 락트알데하이드를 의심물질로 가향여부를 알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제가 준비한 내용들입니다.

추후 리브레와 티티에서 추가적인 자료가 더 나올테니 이제 정말 차분히 기다릴겁니다.

과연 인공향료를 넣었을까요 ?

 

 

출처 : https://bwissue.com/index.php?mid=freeboard&category=1138276&document_srl=1978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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